아르케팰리스 ‘역사 트라우마 치유’가 배외주의가 되지 않으려면···중국 영화 ‘난징사진관’ ‘731’이 던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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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8-2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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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케팰리스 항일영화 흥행은 역사적 트라우마의 치유일까, 국가가 주도하는 애국주의일까. 아픈 역사는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9월 3일 제80주년 전승절을 2주 남짓 앞둔 중국에서 불거진 질문이다.
전승절 분위기를 고취하는 선봉은 영화다. 극장가에서는 2차 세계대전과 항일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연달아 개봉했다. 일본군이 1937년 12월 난징 함락 이후 벌인 대학살을 소재로 한 <난징사진관>이 지난달 25일, 섬마을 어민들이 일본군에 붙잡힌 영국인 포로를 구출한다는 내용의 활극인 <둥지다오>가 8일, 1931~1945년 항일전쟁 기록영화 <산하가 증언한다>가 15일 각각 개봉했다.
특히 <난징사진관>의 흥행은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았다. 학살을 피해 사진관에 피신한 시민들이 일본군 종군사진가의 필름을 현상하다 발견한 학살의 증거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잔인한 장면 묘사를 절제하고 소시민의 삶과 용기를 조명한 연출이 호평받았다. 15일까지 누적 흥행 수입이 24억위안(약 4634억6000만원)을 넘어섰다.
베이징에서 주로 북미와 유럽 출신 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강사 장모씨는 <난징사진관>의 흥행에 “위로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난징대학살에 대해선 몰랐던 학생들이 영화를 보고 역사를 알게 됐고 공감을 표한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를 부정해도 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우인 등 중국 SNS에는 이 영화를 본 외국인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도 여러 편 올라왔다. 외국인 관객도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을 보고 중국의 상처에 공감해줘서 감동했다는 반응이 많다.
<난징대학살>의 흥행을 두고 ‘증오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절제된 연출에도 영화를 보고 ‘일본이 싫다’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학교 단체관람을 통해 영화를 본 아이들이 특히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모든 영화가 당국의 검열을 거쳐 ‘전체상영가’로 개봉한다.
지난달 31일 장쑤성 쑤저우의 지하철역에서 아이와 함께 있던 일본인 여성이 중국인 남성에게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사건과 <난징대학살>의 흥행이 관련있다고 보도했다. 만주사변 발발일인 9월 18일 <731>이 개봉한다는 것도 증오 조장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18일 선전에서 등교 중인 일본인 초등학생이 공격을 당해 사망한 일이 있다.
중국에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30대 초반 베이징시민 저우모씨는 “역사를 잊지 말자는 것인데 억울하다”며 “오히려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공격받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베이징시민 우모씨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던 초등학생 아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휴대전화의 애니메이션 사진을 싹 지웠으며 종종 탱크 등 전쟁 장면을 그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면서 “일단 지켜볼 생각이지만 지나친 몰입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영화관에서는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이 영화 중간중간 아이의 눈을 가리는 모습도 목격된다.
미국 UCLA에서 강의하는 중문학자 마이클 베리는 1990년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를 비롯한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난징대학살 자체를 부정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크게 상처를 입었다”며 “<난징사진관>에서도 반복적으로 ‘증거’를 강조하는 이유”라고 BBC중문판에 전했다.
이어 그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전쟁을 다룬 영화가 적을 단순화하고 비인간화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다만 중국에서는 입체적 입장을 취하면 대중적으로 비난받는다”고 말했다. 2009년 도덕적으로 갈등하며 동료의 성범죄를 막으려 한 일본군 캐릭터가 등장하는 <난징! 난징!>이 평단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대중적으로는 비난을 받은 것이 단적인 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앞서 <난징사진관>의 흥행을 두고 “젊은 층에 새로운 역사적 책임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했다. 베리는 일본의 역사 부정이 중국 관객들 반응의 근본 원인이며, 당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인민의 ‘사명감’과 ‘단결’을 끊임없이 주문하는 체제가 영화에 대한 입체적 반응과 토론의 여지를 좁힌다고 분석했다.
장씨는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사람 자체를 미워하지 말라는 교육을 좀 더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일영화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된다. <둥지다오>는 지난 8일 개봉 당일 1억8000만위안(약 348억3450만원)을 벌어들였지만 내용이 유치하다는 평가가 나오자 이후 일주일 동안 추가 수입은 3000만위안에 그쳤다. 잔인한 장면 묘사로 중국에서도 우려가 제기되는 <731>의 개봉은 논란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고려사이버대는 고려사이버대에서 외국인 학생 유치 및 학생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두 학교의 교육 역량과 인프라를 결합해 외국인 학생 유치와 안정적인 학업 정착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국제 교육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들 학교는 온·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결합해 외국인 학생 유치 및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제 교육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 고려대 세종부총장은 “이번 협약은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우수한 연구·교육 인프라와 고려사이버대의 혁신적인 온라인 교육 역량을 결합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외국인 학생들에게 폭넓은 학업 선택지를 제공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원규 고려사이버대 총장은 “이번 협력은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학습 환경의 경계를 넘어, 보다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을 마련하는 계기”라며 “두 학교의 협력이 외국인 학생들의 잠재력을 확장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880톤(t) 대 0.9그램(g). 전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내부에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핵연료 잔해(데브리)의 규모이고, 후자는 그 중 현재까지 회수한 양이다.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를 본격적으로 꺼내기 위한 반출 작업을 당초 2030년대 초 시작하겠다고 했으나, 예상보다 늦어져 2037년 이후에나 개시될 전망이라고 지난달 말 밝혔다. 그럼에도 2051년까지 원전 폐로(원전 폐기)를 완수하겠다는 목표는 조정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물리적으로 생각하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장기 로드맵을 확실히 지키는 것이 우리 책무이기 때문에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조사를 통해 생각해 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거대 해일의 영향으로 전원이 물에 잠겨 망가지면서 핵연료를 담은 노심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노심용융) 현상이 발생했다. 녹아내린 핵연료 파편들은 현재 주변 구조물에 묻고 뒤엉킨 채 방사성 물질을 내뿜고 있다. 원전을 폐기하려면 이같은 핵연료 잔해부터 제거해야 한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기사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왜 ‘그림의 떡’이나 다름 없는 (폐로) 계획에 집착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2051년 폐로는 의지로 될 일이 아니라는 게 원자력 손해배상·폐로 지원기구(NDF) 등의 입장이다. 일본 원자력학회는 2020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폐로가 완료되고 부지 활용이 가능하기까지 적게는 100년, 길게는 30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 관련 부처 간부도 “2051년에 끝난다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마이니치는 도쿄전력이 폐로 목표 시점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현재로선 후속 공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오노 아키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추진 최고 책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기술적으로 얼마나 늦어질지 전망 자체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폐로 목표치를 재검토해야하는지 여부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0.9그램 반출에 그친 것은 시험 차원의 작업이 띄엄띄엄 이어졌기 때문이다. 향후 작업이 본격화되면 반출 속도가 급증할 수도 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1회 회수량이 20~50킬로그램(kg)으로 전망된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한 바 있다. 그래도 소요되는 기간이 68년~170년이다.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에 물을 뿌리며 제거하는 ‘기중 공법’과 잔해를 콘크리트 충전재로 굳히는 ‘충전 고체화 공법’을 결합해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폐로 로드맵을 제시한 주체가 일본 정부라는 문제도 있다. 도쿄전력이 일정을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고위 관계자들이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2051년 원전 폐기를 공언하고 지역 부흥을 약속한 바 있어 유연하게 태도를 바꾸지 못한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지난 3월 열린 동일본 대지진 14주년 추도식에서 “안전하고 착실한 폐로”를 말해 시기 조정 뜻은 드러내지 않았다.
일본 원자력학회 관계자는 “목표에 명확한 기술적 근거는 없었다. 귀환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국가가 ‘사고 후 40년이 지나면 귀환할 수 있다’고 말하기 위해 제시된 것”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폐로 목표 시점을 연기할 경우 폐로에 소요되는 비용이 급격히 늘어 경영에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회사 차원 시각도 있다. 마이니치는 도쿄전력이 원전 폐기 비용으로 애초 약 2조엔(약 18조7700억원)을 예상했으나 지금은 약 8조엔(약 75조1100억원)으로 늘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달 말 도쿄전력홀딩스는 핵연료 잔해 반출 비용 일부를 반영한 결과 올해 4~6월 8576억엔(약 8조원) 적자로, 해당 분기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원자력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스즈키 다쓰지로 나가사키대 객원교수는 “달성이 어렵다는 것이 명확한데 (원전 폐기 시점) 목표에 구애되면 오히려 신뢰를 잃을 것”이라면서 “2051년 폐기는 어디까지나 목표일 뿐이며, 주민 이해를 얻은 뒤 진척 상황에 맞춰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폐기 시점은 불확실한 가운데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 방류는 계속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달 7일 오염수 14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오염수) 해양 방출은 (현재까지) 합계 10만톤 이상이지만, 시설 내에는 (그보다 적은) 5만톤 줄었다”고 전하면서 “매일 시설 내에서 오염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호기 원자로 건물에 빗물, 지하수가 유입돼 잔해와 접촉하면 오염수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일본 내 원전 신설 방침이 지난달 공개되기도 했다. 간사이전력은 혼슈 중서부 후쿠이현에 위치한 미하마 원전 부지 내에 차세대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 지질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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